6월 29일 – 아직도 걸려오는 전화
5월, 학교현장실습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그때 만난 아이들의 얼굴이 지금도 뚜렷이 제 기억 속에 남아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오니, 제가 실습을 했던 학교의 학생들이 유독 많이 보입니다. 자전거를 타고 또는 돌아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에 아이들 앞에 나타나기 보단 뒤로 숨게 됩니다. 한 달 동안 함께한 학생들이 보고 싶다며 주변 친구들에게 잦은 투정을 부리기만 했지, 실제로 찾아가진 못했습니다. 걸어서 10분, 자동차로는 5분이 걸리지 않은 그곳을 왜 이렇게 가기 어려운 건지, 제 발걸음은 그 물음에 쉽사리 대답하지 못합니다. 특수학급에 있던 한 아이에게 계속 전화가 옵니다. 아마 제가 출국했으리라는 생각과 걱정에 계속해서 전화를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 전화를 쉽게 받을 수가 없습니다. 다음주에는 꼭 찾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