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남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유축을 하다 / 박선영 유축을 하다 / 박선영 그것도 담뱃구멍 낭자한 레자쇼파김대리가 숨 낮추고 모유를 짜내는 곳간접적 유륜을 밀봉해 가방에다 부치는 유축기 전원 켜면 몸의 고요 들끓고맥박 뛰는 오후가 희뿌옇게 농축된다섣불리 치환될 리 없을, 작은 사람 체온이 아이가 게워낸 하루치의 완급으로김대리는 식탁에서 더운 김을 맡는다내일도 출근해서 쓸 젖병들을 헹구며 "시조 탐구는 현실 지탱하는 힘" 시대는 밝아져 가겠지만, 우는 아기들을 달래기 위해서는 당장의 삶을 건강히 푸는 처방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딸들에게 사자와 기린을 보여주러 다녀왔습니다. 카시트를 장착한 자동차를 타고 동물원에 가기 위해 축적해온 노력과 일상에 대한 애정을 곱씹었습니다. 근래에 유치원 재롱잔치가 있었는지, 사탕꽃다발을 들고 신난 아이와 잘 차려입은 부.. 좋은 글/시조 7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