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동양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꼬마 눈사람과 앨빈 - 이복순 꼬마 눈사람과 앨빈 / 이복순 내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보세요. 세상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이야기니까요. 그날은 여덟 살 내 생일이 막 지난, 겨울이었어요. 크리스마스이브이기도 했죠. 왕창 눈이 내렸고 엄청 추웠어요. 나는 우리 집 대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엄마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빈 집에 혼자 있는 건 정말이지 심심했거든요. 엄마는 큰 회사에 다녔어요. 엄마는 일을 잘해 점점 높은 사람이 되었어요. 그럴수록 엄마는 더욱 바빠졌죠. 크리스마스이브에도 회사에 나가야 할 만큼이요. 나도 덩달아 바빠졌어요. 학원을 다섯 군데 다녀오면 엄마를 만날 수 있었죠. 그 날은 크리스마스이브라서 모든 학원이 문을 닫았어요. 크리스마스이브에도 문을 여는 학원은 없을까요? 학원에 가서 공부하는 건 싫지만 그곳에 가면.. 좋은 글/동화 9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