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롤러코스트 / 이온정
롤러코스트 / 이온정 놀이 공원엔 비명이 꽃핍니다도대체 어떤 믿음이 저렇게비명을 질러대는 걸까요믿음은 힘이 세고구심력과 원심력에 매달려아찔한 생을 소진하고 있는 걸까요?밖으로 튀어 나갈 수 없는 이 놀이는 무섭습니다현기증을 다독이며 회전하는공중의 수를 서서히 줄이기로 합니다훌라후프처럼 돌리고 돌리던저녁의 둘레를 줄이면둥근 공포는 야광으로 빛날까요노랗게 질릴수록 안전 운행을 믿지만믿어서 더 무서운 일들이 일어나곤 합니다힘이 센 믿음에서 이탈하고 싶지만굴곡의 운행은 중도하차를 절대 용납하지 않습니다그러나 끝까지 존재의 끈을 놓지 않고기어이 튕겨나간 방식으로 지킨 일생이라면저렇게 즐거워도 됩니다멀미를 추스르며현란한 굴레를 휘돌리던 바퀴들의 공중즐겁던 아비규환이 조용합니다어떤 절정도 저렇게가볍게 내려놓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