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경인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하찮은 진심 / 이준아 당선작> 하찮은 진심 / 이준아 그러니까 말하자면 그냥 나는 그런 톱니바퀴라는 겁니다. 조직을 톱니바퀴에 곧잘들 비유하잖아요. 나는 말이에요, 좀 녹슬고 삐걱거리긴 하지만 어쨌든 필요한 톱니바퀴라는 거죠. 거슬린다고 무작정 빼버리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다른 톱니바퀴들이라고 무사할 것 같습니까? 우하늘 부장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을 하는 중년의 남자였다. 원래 말이 많은 사람이라면 또 허둥지둥 떠들다가 실언을 했겠거니 무시하면 그만이었지만 그의 경우엔 상당히 뜸을 들여서 한다는 말이 그 지경이라 더 문제가 컸다. 나는 그를 심층-이라고는 하지만 한참 철 지난 압박 면접을 어설프게 흉내 내려다 참혹하게 실패 한 중소기업의 민낯이라 할 수 있는-면접자리에서 처음으로 만났다. 나와 한 방에 들어간.. 좋은 글/소설 2개월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