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적당한 힘 / 김정미
당선작> 적당한 힘 / 김정미 새를 쥐어 보았습니까? 새를 쥐고 있으면 이 적당한 힘을 배우려 학교엘 다녔고 친구와 다퉜고 매일 아침 창문을 열고 온갖 소리를 가늠하려 했었던 일을 이해하게 된다 온기는 왜 부서지지 않을까. 여러 개의 복숭아가 요일마다 떨어지고 떨어진 것들은 정성을 다해 멍이 들고 꼼지락거리는 애벌레를 키운다 서로 다른 힘을 배치하는 짓무른 것들의 자세 새로운 패를 끼워 넣고 익숙한 것을 바꿔 넣으면 손을 빠져나간 접시가 깨졌고 칠월이 손에서 으깨어졌고 몇몇 악수(握手)가 불화를 겪었다 세상의 손잡이들과 불화하든 친교를 하든 모두 적당한 힘의 영역이었을 뿐 몰래 쥐여준 의심과 아무렇게나 손에 쥐고 있던 새의 기록에서 별똥별을 본다 적절한 힘을 파는 상점들이 있었으면 해 포장도 예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