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붕어빵 잉어빵 형제 - 김정미 붕어빵 잉어빵 형제 / 김정미 남동생 승하가 우리 학교 병설유치원에 입학했다. 그래서 요즘 엄청 신경 쓰인다. 동생을 챙기는 게 힘들어서 이러는 건 절대 아니다. 내가 얼마나 듬직한 형인지 알 사람은 다 안다. 승하도 나를 굉장히 잘 따르고 말이다. 하지만 승하랑 등교하는 건 정말 조마조마한 일이다. 오늘도 친구들이 성가신 질문을 할까봐 가슴이 콩닥 거렸다. 친구들이 동생 이름표를 못 보도록 숨기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언젠가는 모두 알게 될 것이다. 승하도 언젠가는 물어볼 텐데, 그땐 뭐라고 말해야 하지? 머리가 다 지끈거린다. 3교시 수업이 끝났을 때, 누가 나를 불렀다. “박준하, 네 동생 왔어!” 나는 화들짝 놀라 문을 쳐다봤다. 복도에 노란색 유치원복을 입은 승하가 서 있었다. 나는 재빨리 복도로.. 좋은 글/동화 1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