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전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우주 보안관이 된 우리 엄마 / 정종균
당선작> 우주 보안관이 된 우리 엄마 / 정종균 차가운 바람이 조금씩 불어오던 11월의 어느 날이었다. 늘 병원 침대에 누워 있던 엄마가 조심스럽게 수아를 불렀다. “수아야, 잠깐만 이리 와 볼래?” 근처 간이침대에 쪼그리고 앉아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던 수아는 그 말을 듣고 쪼르르 엄마 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까치발을 들고 엄마에게 기댔다. “왜 엄마?” “우리 딸에게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서 그래.” 엄마는 앙상한 팔을 들어 창문 너머를 가리켰다. 창문 너머에는 환하게 빛나는 동그란 달이 떠 있었다. 달은 보는 것만으로도 눈을 꽉 채울 것 같은 은은하면서도 포근한 빛을 내뿜고 있었다. “저기 봐, 달이 예쁘지?” “응. 예쁘다.” 엄마는 수아를 끌어안고 속삭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