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부산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용기 내 몽고 / 지숙희 용기 내 몽고 / 지숙희 "저것 봐. 내 말 맞지?” 까마귀 어두미가 도로를 가리켰다. 깜깜한 도로 한가운데 뭔가 비틀거리더니 푹 쓰러졌다. “뭐지?” 독수리 몽고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고양이. 딱 보면 알지. 조금만 기다리면 맛난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거야. 쩝쩝.” 어두미가 입맛을 다셨다. 달님도 구름 속에 숨어버린 깊은 밤이 흘렀다. 어둠 속 저 멀리 빛이 반짝거렸다. 불빛은 빠른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다. “빨리! 빨리!” 어두미가 고양이를 한 번 쳐다보곤 불빛을 향해 조용히 외쳤다. -빠아앙. 트럭이 성난 코뿔소처럼 달려왔다. 그때였다. “안돼!” 어두미 옆에 있던 몽고가 한쪽 날개를 펄럭이며 기우뚱 날았다. 도로 위에 누워있는 고양이를 낚아챘다. 순간 트럭이 몽고를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좋은 글/동화 3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