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문화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천둥 번개는 곧 그쳐요 - 김혜옥 천둥 번개는 곧 그쳐요 -김혜옥- 뺑뺑이가 돌아갑니다. 온 세상이 뱅글뱅글 돕니다. 나랑 지수는 고개를 뒤로 젖혀 하늘을 올려다보았습니다. 빙빙 돌다보니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어느 새 하늘을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해미야, 네 오빠 데리러 갈 시간 아니야?” 뺑뺑이를 돌리는 서연이 목소리가 들립니다. “아직 시간 있어. 조금 더 놀아도 돼.” 나는 눈을 꼭 감았습니다. 더 높이 날아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미야. 네 오빠 끝날 시간 다 됐어. 늦게 가면 안 되잖아.” 이번엔 지수가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뺑뺑이가 천천히 돌다가 멈췄습니다. 서연이가 더 이상 뺑뺑이를 돌리지 않는 모양이었습니다. 멀리 학교에서 6교시가 끝나는 것을 알리는 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우리 오빠.. 좋은 글/동화 1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