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불교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작] 탑 - 최길하 탑 / 최 길 하 탑은 탑보다탐 그림자가 더 좋다그림자도 그냥 그림자가 아니라물고기떼 집이 돼주는 물 속 그림자가 더 좋다물 속 그림자도뭉게구름 몇 장 데리고 노는늙으신 탑이 더 좋다아침마다 마당을 쓸어놓고등불같은 까치밥 쳐다보는우리 종손같은 탑이 더 좋다 [당선소감]“불교의 진리는 ‘질량불변의 법칙’입니다” 제게 불경을 풀어놓은 책이 있는데 그것이 고등학교 교과서인 화학, 생물, 물리 등의 책입니다. 공고 화공과를 졸업하고 그것으로 지금까지 밥도 만들고 글도 만들었습니다. 학교에서는 참 재미없는 책이 전공이었던 화학이었는데 졸업을 하고 어느 날 헌책방에서 일본사람들이 쓴 갈잎만한 크기의 자연과학문고를 만났습니다. 그 사람들은 물리 수학 화학 천문을 세상 이치와 비교하면서 너무 재미있게 풀어놓았더군요. .. 좋은 글/시 1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