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학교 가는 날 / 최율하
학교 가는 날 / 최율하 아이들은 왜 학교에 가야 할까? 이런 생각쯤은 옛 어른들이라면 다들 해봤을 거라고 Hey가 알려줬다. Hey는 가정용 인공지능로봇이다. 집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도와주었다. 설거지나 분리수거 말고도 갓난쟁이부터 백 세 노인의 돌봄까지. 단순한 서류정리뿐만 아니라 복잡한 서류를 직접 꾸려내기까지. Hey는 나날이 똑똑해졌다. 그래서 현재 2100년에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는다. 인간 선생님보다 ‘헤이로봇’이 더 똑똑하니까. “Hey, 내가 초등학교에 다녔다면 몇 학년이야?” “순이님은 3학년입니다.” “그래? 나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을까?” “네, 순이님은 인싸니까요.” “인싸?” 이럴 수가! 인싸라니! 외할머니가 또 언어 설정을 바꿔 놨나보다. 우리 집에서 유일하게 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