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현차우를 찾아라 / 서미경
당선작> 현차우를 찾아라 / 서미경 두만강을 먼저 건넌 엄마가 강기슭에 없었다. 세찬 물소리를 뚫고 가느다랗게 들리는 내 이름. 나는 또 울다가 깼다. 집에 혼자 있는 게 무서워 밖으로 나왔다. 열두 살이 되었어도 꿈에 두만강만 보이면 발각될까 벌벌 떠는 열 살이 되었다. 골목길을 걷다 보니 두만강 꿈이 조금씩 지워졌다. 툭 투두둑. 굵은 빗방울이 쏟아졌다. 가까운 편의점으로 뛰어갔다. 편의점 진열대 맨 아래 칸에서 탄탄면이 눈에 띄었다. 중국에서는 한 입 먹고 뱉었는데 여기서 다시 보니 반가워 잽싸게 집었다. 탄탄면을 들고 일어서다 옆 사람과 부딪쳤다. “리현옥. 좀 조심해! 컵라면 다 떨어질 뻔했잖아.” 돌아보니 유준이었다. 나도 한마디 쏘아붙이려다 말았다. “너 때문에 떨어진거니까 니가 정리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