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불교 신춘문예 평론 당선(가)작] 흙소 모티프로 긍정의 세계 기획: 정호승론 / 사이채
당선작> 흙소 모티프로 긍정의 세계 기획: 정호승론 / 사이채 인간에게 고통은 필연적이어서 세상은 고해(苦海)이며, 인간의 역사는 고통에서 벗어나려는 부단한 몸부림이기도 하다. 고통은 인간을 좌절하게도 하지만, “자신의 심연으로 깊이 내려갈 때 길잡이 역할을 하며 정신의 해방을 이루도록 해 사람을 고귀하게 한다.”1) 상처가 정신을 성장하게 하고 새 힘이 솟도록 만듦으로써 결국, 건강한 삶을 지향하도록 한다. 시작(詩作)의 한 편은 물속의 물고기가 그물을 찢듯이 모든 고통의 매듭을 끊어버리려는 몸부림이 있을 터이다. 그러니 시에서 고통은 고통 자체일 수 없다. 고통의 시적 의미는 고해의 중생에게 탐진치(貪瞋癡)에 대한 성찰과 구도를 촉구하는 기제이다. 정호승도 “상처는 스승이다/ 절벽 위에 뿌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