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동양일보 신인문학상 동화 당선작] 다락방의 비밀 - 신재현
다락방의 비밀 / 신재현 터벅이며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낮인데도 어둡게 보였어요. “준석아, 어쩌냐? 알지? 그래도 난 너 찍었다.” ‘쥐새끼 같은 놈, 그래도 친구라고 믿었건만.’ 유일하게 말을 건 민식이에게 화를 내지 못했던 것은 마지막 남은 자존심이었어요. 내게 나온 한 표도 사실 내가 찍은 표였거든요. 아이들이 뒤통수에 대고 수군거리는 것만 같았지요. 한 표, 한 표……. 고개를 세차게 내저었어요. 나는 빨리 다락방에 가고 싶었어요. 책들로 둘러싸인 다락방은 힘들고 속상할 때일수록 내 편이 되어주었거든요. 집에 도착하자 나는 현관문을 쾅! 요란하게 닫았어요. 가방을 내던지고, 2층 다락방으로 올라가 벌러덩 누웠어요. 아직도 분하고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려고 했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학교에서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