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401호 욕할매 - 심진규 401호 욕할매 / 심진규 “야, 이 썩을 놈아! 시끄럽다고 몇 번이나 말하노? 어이?” 현관문을 부서져라 두드리며 욕할매가 고함을 친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문도 열어보지 않는다.저러다가 시들해져 집에 간 적이 많아 이제 신경도 안 쓴다. 욕할매는 우리 아래층, 401호에 산다. 80살도 넘었다는데 목소리가 어찌나 우렁찬지 밖에서 소리를 지르면 우리 집이 쿵쿵 울리는 것 같다. 우리가 이사 오던 날부터 이삿짐 나르는 사다리차가 시끄럽다고 난리였다.“허구헌 날 다 나뚜고 우짠 일로 이 늦은 시간에 이사를 해 쌌소?”“죄송해요. 저희 부부가 다 일을 다니다 보니 이 시간에 할 수밖에 없네요.”우리가 이사를 하는 시간이 저녁때인 것은 맞다. 하지만 깜깜한 한밤중도 아닌데 뭐 그리 난리 법석을 할 일은 아니.. 좋은 글/동화 9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