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상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명예로울지도 몰라, 퇴직 / 김연민
명예로울지도 몰라, 퇴직 / 김연민 때는 현재. 칼바람 부는 초겨울 저녁. 장소는 화려한 네온사인과 주점들이 가득한 거리에서 외롭게 자리 잡은 커피숍. 무대에는 테이블과 의자가 있다. 등장인물은 김 과장 (40대/남), 정 대리 (30대/남), 박 인턴 (20대/남)이다. 극이 시작되면 박 인턴이 커피를 들고 들어와 홀짝홀짝 조금씩 나눠 마신다. 어딘가 초조해 보이는 모습이다. 잠시 후 정 대리가 커피를 들고 들어온다. 박 인턴, 일어나서 인사를 한다. 박 인턴 : 정 대리님, 오셨어요? 정 대리 : 어! 박 인턴도…? 부장님 얘기 듣고? 박 인턴 : 네, 부장님께서… 정 대리 : (코트를 벗어 의자에 걸며) 이 칼바람은 올해도 돌아오는구나. 왜 퇴근시간만 되면 찾아오는 걸까? (혼잣말로 구시렁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