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영주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고립 / 송창권
고립 / 송창권 수많은 사람들에게도 숱한 바람 따라 머무른 그 곳 네모난 절벽에 떨어지고 만다 불빛만 화려해진 세상 정작 고요라는 추상은 저 몸짓에 지워져 가는가 여기 좁다란 땅에 발 디딜 틈조차 보이지 않는 세상 스스로 탈출을 시도하지만 콘크리트 벽으로 창살로 아! 동트는 새벽 미명이라도 만질 수 있으려나 아니, 보기만 해도 볼 수만이라도 있으려나. 세상 속에 푹 빠져 나오지 못하는 각진 영혼이여 시나브로 작아지고 있다 버려지고 있다 저 네모 속에 몸부림치는 고적(孤寂), 무덤 속의 침묵! 끄적거리 시작한건 오래 되었지만, 감히 어딜 출품한다는 맘을 먹은 건 연하의 선배 시인의 권유로 인한다. "시인으로 등단하고부터 본격적인 시를 쓰는 것이지, 완숙미를 갖춘 후, 등단으로 확인하는 것이 아니"란다. 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