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동아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우주놀이 - 이수안
우주놀이 - 이수안 “우주놀이 해요! 우주놀이 해요!” 반복이의 우주놀이가 또 시작됐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보드게임에 빠져있는데도 반복이는 오로지 우주놀이밖에 모른다. 반복이는 3학년이지만 유치원생보다도 말을 못하는 현수의 별명이다. 늘 두 번 이상 반복해서 말한다고 내가 지어줬다. 현수는 전에 특수학교를 다녔었다. 하지만 아빠를 따라서 이사 온 이곳 주변에는 특수학교가 없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와 한 반이 된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현수를 같은 반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현수는 늘 분신처럼 가지고 다니는 빨간 바구니를 뒤집어썼다. 빨간 바구니는 엄마가 빨래를 모아 놓는 둥근 바구니처럼 생겼다. 머리에 쓰면 쏙 들어가 마치 깡통인형을 생각나게 한다. 나는 기다렸다는 듯이 현수 머리를 툭툭 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