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형은 고슴도치 / 임성규
형은 고슴도치 / 임성규 "찍찍아! 한 번만 더 엄마한테 내 이야기 하면 가만 안 둘 거야." 아침부터 형이 큰소리를 질렀다. 형은 내가 고자질쟁이라며 찍찍이라고 불렀다. "또 무슨 말 엿들었어?" 난 화가 나서 혀를 날름 내밀며 "메롱"하고 도망쳤다. 형은 엄마에게 야단을 들으면 뭐든지 내 고자질 때문이라고 했다. 형과 난 정말 친하게 지냈었다. 형이 아주 좋아하는 신비한 숲속 게임을 같이 하기도 했다. 하지만 형은 뭐든지 나를 이겨버렸다. 공부도 잘하고 게임도 잘하고 심지어는 친구도 많았다. 엄마 아빠도 형만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형이 조금이라도 이상한 짓을 하면 엄마에게 다 일러바쳤다. 이번에 내가 형이 허락도 받지 않고 게임방에 간 것을 일러버린 바람에 형이 좋아하는 게임을 못 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