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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

 

시계 수리점 난롯가에서 할아버지가 졸고 있어요. 할아버지는 오전부터 졸아요. 시계 수리를 하러 오는 사람이 없거든요.

예전에는 이 도시에 시계 수리점이 여럿 있었지요. 시계를 차는 사람이 드물어지면서 수리점도 줄어들었어요. 지금은 공원 입구 건너편에 하나만 남아 있답니다.

 

물주전자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난롯가에서 할아버지는 잠이 들었어요. 작은 소리로 잠꼬대를 해요. 꿈속에서 옛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나 봐요. 

먹구름이 하늘에 듬성듬성 박혀 있어요. 구름 그림자가 공원 숲에 드리워졌어요. 숲에는 다람쥐, 까치, 고양이들이 삽니다.

해거름이 되자 공원에서 놀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공원 입구의 시계탑은 언제나처럼 정확한 시각을 알려주며 서 있었고요. 

"또오독, 또독."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요. 

할아버지가 눈을 뜨고 문을 쳐다보았어요. 아무도 없었어요. 바람이 장난친 듯했어요.

난로에서 삭정이가 타고 있어요. 삭정이는 할아버지가 땔감으로 쓰려고 공원에서 주워온 것이랍니다.

"똑, 똑, 똑." 

할아버지가 문을 열었어요. 찬바람이 얼굴을 잽싸게 문지르고 도망쳤어요. 

"안녕하세요?"

"아니, 어떻게?"

할아버지가 화들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어요. 

"들어가도 될까요?"

"들어오너라." 수리점 안으로 아기 고양이가 들어왔어요. 고양이는 까만 바탕에 하얗고 동그란 무늬가 있는 얼룩고양이였지요.

"무슨 일로 왔니?"

"저, 그게요."

고양이가 부르르 몸을 떨었어요. 할아버지가 의자를 가리켰어요. 

"우선 난롯가에 앉아라."

"할아버지는요?"

"나는 하루 내내 앉아 있었단다."

고양이가 의자로 뛰어올랐어요. 몸집은 할아버지의 두 손 안에 들 정도로 작았지만 몸놀림은 날렵했어요. 

"부탁이 있어서 왔어요."

그게 뭘까, 할아버지는 생각했어요. 예쁜 조끼를 달라는 것 아닐까? 사람들이 공원에서 데리고 다니는 개들은 그런 조끼를 입지. 어른 고양이들은 자신의 털외투가 조끼보다 훨씬 더 예쁘다고 여기지만 아기 고양이는 아닐 수도 있어. 

"부탁을 말해봐라."

"시계를 고쳐주세요."

"네 시계를 보자."

고양이가 어스름 속의 시계탑을 가리켰어요.

"저 시계가 천천히 가게 해주세요." 

할아버지가 난로 뚜껑을 열었어요. 불꽃이 바깥으로 튀어나왔어요. 할아버지가 난로 속을 들여다보더니 삭정이 몇을 넣었어요. 

"부탁을 들어주실 거죠?"

할아버지가 컵에다 주전자의 물을 따랐어요. 연분홍 빛깔이 나는, 할아버지가 좋아하는 컵이랍니다.

"우선 이걸 마셔라."

고양이가 후후 불며 물을 마셨어요.

"따뜻해요."

눈이 오기 시작했어요. 공원의 가로등 불빛을 받은 눈송이들이 춤을 추었어요. 할아버지와 고양이는 눈의 춤을 구경했지요.

"눈이 오면 좋지?"

"그럼요. 놀이도 하고 노래도 불러요. 엄마가 가르쳐주었지요."

고양이가 노래할 때처럼 앞발을 모아 앞으로 내밀었어요. 난롯불이 발바닥을 따뜻하게 만들어주었어요. 

"난로가 엄마 같아요."

할아버지가 고양이 등을 쓰다듬었어요. 고양이는 엄마 옆에 누워 있을 때처럼 눈을 감았어요. 

눈보라가 유리창을 두들겼어요. 고양이는 의자에 엎드려 잠이 들었고요. 가끔 볼수염을 움찔거리고 꼬리를 흔들어요. 친구들과 노는 꿈을 꾸나 봐요.

할아버지가 자루에서 고구마 두 개를 꺼냈어요. 난로 위에다 얹어 놓았어요.

눈 쌓인 길에 차들이 뜸해졌어요. 공원의 가로등은 발아래서 잠든 눈송이들을 비추며 졸고 있었습니다. 

난로 속에서 불길이 잦아들었어요. 삭정이를 더 넣어야 하지만 할아버지는 그러지 않았어요.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고양이가 깰 수 있거든요. 

난로는 여전히 따뜻했어요. 아직은 불잉걸이 남아 있으니까요.

고양이가 잠결에 허리를 폈어요. 귀는 겨울바람에도 시들지 않는 상록수 이파리와 닮았어요. 볼수염은 힘차게 뻗어 있고요. 다문 입은 하얀 초승달 모양이에요.

할아버지가 고양이를 들여다보았어요. 앞발에 흙이 묻어 있었지만 털빛은 깔끔했어요.

'지난 초가을에 떠돌이 길고양이가 공원으로 왔지. 새끼를 배고 있었어. 그 어미가 새끼를 낳았으면 이제 젖을 뗄 때가 지났구나. 그런데 참, 그 어미 고양이도 까만 바탕에 하얀 무늬가 있었지.'

할아버지가 고양이 발톱에다 손을 내밀었어요. 작지만 날카롭고 튼튼한 발톱이었어요. 

'길고양이 식구들은 한 곳에 머물러서 함께 살 수 없어. 사는 곳은 점점 비좁아지고 먹이는 부족하니까. 새끼는 엄마와 헤어져 혼자 살아가야 하지.'

할아버지는 어미 고양이를 만났던 공원으로 눈길을 돌렸어요. 머리에 눈을 인 시계탑이 공원 숲을 뒤에다 두고 서 있었어요. 하얀 털모자를 쓰고 숲을 지키는 거인 같았습니다. 

고구마 익어가는 냄새가 퍼져 나왔어요. 고구마를 잘 구우려면 서둘러서는 안 돼요. 겉이 익은 듯 보여도 속은 그대로이거든요. 할아버지가 서두르는 경우는 없지만요. 늘 졸고 있는데 서두를 턱이 있나요.

"아, 잘 잤다."

고양이가 일어나 앞발을 쭉 내밀어 허리를 폈어요. 볼수염과 두 귀는 세웠고요. 꽃잎처럼 생긴 혀를 내밀어서 입 주위도 닦았지요.

"할아버지, 시계를 천천히 가게 해주세요."

"그러마."

"고맙습니다."

"뭐 하나 물어도 될까?"

"그러세요."

"왜 시계를 천천히 가게 하려는 거냐?"

고양이는 앞발로 의자만 꾹꾹 눌러댔습니다. 어릴 적 젖을 먹을 때 앞발로 엄마 젖을 그랬던 것처럼요. 

"말 안 해도 되지만 궁금해서 물어본 거란다."

"엄마와 헤어졌거든요."

"저런."

"우리 형제가 젖을 떼자 엄마는 주택가로 이사 가야 한다고 하셨어요. 나무 굴보다 더 따뜻한 곳이 있고 사람들한테 도움을 받을 수도 있대요. 엄마는 몸이 약한 동생을 데리고 떠났어요."

"너는 씩씩한 아이여서 공원에서 혼자 살기로 했구나." 

"엄마와 언제까지 함께 살 수 없다는 거야 진즉부터 알고 있었어요. 하지만 막상 엄마와 헤어지고 나니까……."

고양이는 더 세고 빠르게 꾹꾹이를 했어요.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면 안 돼요. 그럼 엄마와 빨리 멀어지는 거니까요."

난로 위의 고구마가 다 구워졌어요. 할아버지가 고구마를 접시에다 놓았어요. 군고구마 둘은 형제 고양이처럼 몸을 붙이고 있었습니다. 

"자, 군고구마 좀 먹어봐라."

"시계탑의 시계를 고쳐주세요."

"먹고 있어라. 그 동안 이 할아버지가 시계를 천천히 가게 만들어놓을 테니."

할아버지가 시계탑을 보고 주문을 외웠어요. 노래 부르는 것 같기도 하고 중얼거리는 것 같기도 했지요. 

할아버지가 손뼉을 두 번 쳤어요.

"자, 됐다. 내일 아침에 보면 시계가 천천히 갈 거다." 

고양이가 고구마를 조금 떼어내 우물거렸어요. 잠시 후에 앞발로 움켜쥐고 먹어댔어요.

"겨울 들어서 이렇게 따뜻한 먹이는 첨 먹어봐요."

"그러다 체한다. 물도 좀 마시려무나."

할아버지가 분홍 컵에다 따뜻한 물을 채워주었어요. 

"따뜻해요. 군고구마도, 물도 따뜻해요."

"늘 춥지?"

"새벽에 가장 추워요."

"봄이 오면 새벽에도 춥지 않을 거야."

"엄마도 전에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봄이 오면 엄마와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다."

"정말, 그럴 수 있을까요?"

"공원에는 봄꽃이 많이 핀단다. 엄마가 꽃구경을 오지 않겠니?"

할아버지는 봄꽃을 알려주기로 했어요. 아무래도 매화가 일찍 피어나니까 매화부터 얘기했지요. 매화 향기와 생김새를 말해주었어요.

"매화나무 아래서 엄마를 다시 만나고 싶어요. 겨울을 넘긴 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거든요."

"엄마는 널 자랑스러워하실 거다."

"그럼 시간이 빨리 지나가야 하는데……."

고양이가 꼬리를 좌우로 흔들어대다가 멈추었어요.

"할아버지, 시계를 빨리 가게 할 수는 없나요?"

할아버지가 헛기침을 하더니 고개를 끄덕였어요. 이번에도 주문을 외웠지요. 노래인지 중얼거리는 것인지 구분이 잘 안 갔어요. 아무튼 그런 주문을 외우고 나서 손뼉을 두 번 쳤습니다.

"시계가 빨리 가게 했다."

고양이가 눈을 깜박였어요. 앞발로 콧등에 묻은 군고구마 숯검정을 닦고 나서 물었지요. 

"아까는 천천히 가게 바꾸었죠?"

"그랬지."

"방금은 빨리 가게 했고요?"

"그랬다마는 뭐가 잘못 됐냐?"

"천천히 가는 걸 빨리 가게 만들었으니까 원래대로 된 것 아닌가요?"

"그렇게 됐나? 허허허."

"할아버지, 혹시 엉터리 시계 수리공 아니세요?"

"뭐, 그럴 수도 있지."

할아버지가 껄껄 웃으며 난로에다 삭정이를 그득 넣었어요. 밖은 점점 추워지고 난롯불은 활활 타올랐어요.

아침에야 할아버지는 잠에서 깨어났어요. 

문밖에는 눈이 쌓여 있고 고양이 발자국이 또록또록 나 있었어요. 발자국은 길을 건너고 시계탑을 돌아서 공원 숲으로 이어졌습니다.

할아버지는 아기 고양이 발자국을 오래도록 들여다보았어요. 발자국은 매화꽃과 닮아 있었어요.

 

 

[당선 소감] "난로 위 포근포근 구워지는 고구마 같은 이야기 담아낼 것"



당선되셨습니다.

푸른 이십 대, 그저 시인이고 싶었던 때부터 오랜 동안 숨 쉬고 있던 내 안의 열망이 한꺼번에 깨어났습니다.

터질 듯한 가슴으로 공원에 갔습니다.

여전히 머리에 눈을 이고 선 시계탑이 미소 띤 눈길로 내려다보고, 그 아래 나의 아기 고양이가 웃음으로 맞아줍니다. 그래요, 모두 고마웠어요!

내가 처음 자전거를 배울 때처럼 냉철하면서도 따뜻한 격려로 항상 첫 독자가 되어 준 남편과 늘 부족한 엄마여서 미안하고 고마운 딸 소라와 아들 대한이, 벅찬 기쁨을 함께 나눕니다.

적지 않은 세월의 더께에도 주눅 들지 말라는 뜻으로 부족한 글 뽑아 주시고 열심히 쓸 수 있도록 큰 용기를 주신 황선미 작가님과 원종찬 교수님, 두 분 심사위원님께 마음을 다하여 감사드립니다. 

이전과는 다른 시작, 새로운 길 위에 떨리는 가슴으로 섰습니다.

지금까지 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함께했듯, 이제부터는 너른 세상 아이들과 이야기를 담고 만나겠습니다. 바람찬 겨울에도 아이들 마음 속 난로 위에서 속까지 포근포근 구워지는 고구마 같은 이야기 말입니다.


[인터뷰] "습작 놓은지 오래였지만 글 쓰고 싶은 욕망 불길처럼"



"책 읽어주는 선생님에서 동화를 쓰는 선생님이 되고 싶었습니다." 이미례(52)씨에게 올해는 특별했다. 30년간 아이들을 가르치는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지내다 올해 초부터 파견 근무 형식으로 광주교대 교육대학원에서 공부를 하게 되면서 오랜 꿈이던 동화를 쓰게 됐다. 그리고 뜻밖에 한국일보 신춘문예 당선 통보를 받았다. "20대에 시와 동화를 써서 여러 번 응모했지만 잘 안돼 마음을 접었어요. 12월만 되면 열망에 휩싸이긴 했는데 참았죠. 그런데 올해는 내 공부를 하기도 했고, 불씨가 확 살더라고요."

습작을 안한 지 오래였지만 교직생활을 하면서 항상 글을 쓰고 싶다는 욕망은 컸다. 이씨는 따로 습작 모임을 갖지는 않았지만, 남편과 일상적으로 문학에 관한 이야기를 했던 게 큰 힘이 됐다고 했다. 젊은시절 함께 글을 썼다는 그의 남편은 희곡으로 먼저 등단했으며, 3년 전에는 광주 5.18기념 문화센터 무대에 작품을 올리기도 했다. "첫번째 독자로 제 동화를 읽어주고 비판해 준 남편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감성이 돋보이는 당선작은 엄마와 헤어진 고양이가 시계 수리점의 할아버지를 찾아가 엄마와 빨리 만날 수 있도록 시간을 돌려 달라는 이야기다. 6년 전 살고 있는 아파트 옆 공원을 산책하다 만난 갸냘픈 새끼 고양이가 이야기의 소재가 됐다. "원래 고양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울음소리가 하도 애달파서 찐 고구마를 갖다 준 게 발단이었어요. 길고양이 아홉마리를 먹이고 있는데, 내 삶에만 빠져 있다 길에 사는 생명의 아픔과 아름다움을 돌아보게 됐죠. 지금은 고양이들과 대화하듯 소통하는 것 같은 느낌까지 들 정도예요."

고양이를 매개로 동화를 쓴 이유는 그뿐이 아니다. 아픈 구석을 도드라지게 부각하는 동화보다는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판타지를 가미한 동화를 쓰고 싶다는 게 그의 바람이다. "저학년을 주로 가르치는데 학교 현장에서 보면 사회에서 생각하는 것보다 아픈 구석이 많아요. 시골 같은 경우도 학교가 통폐합되면서 통학거리가 멀어져서 스쿨버스 시간을 맞춰야 하는데, 그러다 보면 저학년도 학원이나 방과후 학습을 해야만 해요." 

뛰어 놀 시간이 없는 아이들의 황폐한 정서가 안타깝다는 이씨는 담담하고 소박하게 아이들을 동화의 세계로 이끌고 싶다고 했다. "잔잔하게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줄 그러면서도 상상력을 고양시켜줄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심사평] 정답고 애잔한 정서 속 대상에 대한 성숙한 인식 돋보여



문학도에게 신춘문예란 단순한 상 이상의 무엇이다. 이 관문을 통과한 사람, 끝내 그러지 못한 사람, 응모작을 검토하는 사람조차 감정의 질은 다를지라도 가슴 묵직해지는 순간을 경험하게 만드니. 응모작들이 우리 삶을 모자이크 해주는 거야 당연한데 그 내용 때문에 이번처럼 우울한 적이 또 있었을까. 상당수가 편부모 가정, 집단 괴롭힘, 성폭행, 편견 등 어두운 현실을 다루었다는 그 경향만으로도 우울한데 문제를 드러내기만 한 의식에는 많이 암담했다. 

본심에 올려놓고 고민한 작품은 '어떤 평화' '무 뽑는 날' '번개의 전설' '우산'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였다. 이 작품들은 대체로 동화의 분위기를 잘 구현해 낸 편이었고 작은 것을 놓치지 않는 섬세함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얻었다. 

'어떤 평화'는 까마귀의 눈으로 서식지의 변화를 바라본 시도는 좋았으나 환경과 개발에 대한 고민이 기왕의 습관적 방식에 그쳐버렸다는 아쉬움이 컸고, '무 뽑는 날'은 인물들의 입말이 아주 감칠맛 나고 문장의 완성도가 좋은 반면 땅 수호신의 등장이 부자연스러운 결점을 보였고, '번개의 전설'은 번개를 맞으면 생명을 얻게 되는 우산들의 전설을 흥미롭게 설정하고도 그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안타까움이 컸다. '우산'은 아이다운 감성과 빛이 느껴지고 읽는 내내 환한 그림이 떠오르는 작품이었다. 인물 간의 믿음과 관계형성이 건강하고 아이와 여우의 대화가 재치와 더불어 말끔하다. 그러나 어린왕자 이야기에 상당량을 할애하고도 정작 스토리 라인에는 영향을 주지 못했고 본격적인 이야기가 사실은 지금부터일 것 같은 미진함이 남은 상태라 완성된 이야기로 보기가 어려웠다.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는 소재의 진부함에도 불구하고 당선작으로 올리기에 충분했다. 직조된 전체 그림이 정답고 애잔한 정서를 일관되게 보여주고 문장의 리듬감이나 언어의 운용이 자연스럽다. 특별한 설정 없이도 환상적으로 느껴지게 하는 능력과 여운을 남기는 마무리, 대상을 대하는 인식에 성숙함이 돋보여 이 작가의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보고 싶어졌다. 멋진 출발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