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쑥떡 - 서지희
쑥떡 / 서지희 하루 종일한마디도 안 하다가떡집에서 산쑥떡을 먹으면- 아 맛있다, 맛있다- 엄마도 한번 먹어봐- 너나 많이 먹으렴엄마와의 대화가 없던 나도어느새 파릇한 쑥처럼쑥덕쑥덕말이 많아진다. [당선소감] 소처럼 한 걸음 한 걸음 우직하게 동시 쓰고파 한참 있다 웃었다, 소 한 마리처럼 기쁜 일이 있어도 / 한참 있다 웃는 소 / 슬픈 일이 있어도 / 한참 있다 우는 소. 석동(石童) 윤석중 선생님의 동시 `소'의 일부다. 소를 이보다 더 잘 표현한 시가 있을까? 이 시를 읽고, 동시는 이렇게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그저 최선을 다해 소 한 마리처럼 느릿느릿 우직하게 썼다. 책과 종이는 쌓여 갔지만, 정작 시를 위해 가슴은 비워야 했고 마음만이 무거웠다. 그리고 한참 뒤. 이렇듯 시가 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