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경남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모르는 사람 / 강정아
당선작> 모르는 사람 / 강정아 월요일 내 방으로 돌아왔다. 서둘러 돌아온 다음에야 서둘러 돌아올 이유가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겨우 삼일 떠나 있었을 뿐인데 방의 풍경이 낯설다. 잠옷이 방바닥에 떨어져 있고 침대 위 홑이불은 거칠게 벗겨져 있다. 식탁 겸 책상으로 쓰는 테이블 끄트머리에 물잔이, 그리고 그 물잔 부근에 물 얼룩이 두 방울져 있다. 행주는 쥐어짜진 채 바싹 말라서 살짝 밀면 굴러갈 것 같다. 예상하지 못한 때에 끊어진 일상이 다시 이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시간의 틈은 금세 메워질 것이다. 그러나 나는 사흘 전 이 방을 떠났을 때와는 다른 사람이 되어 돌아온 기분이었다. 손님처럼 침대 옆구리에 조심히 앉았다. 부모상은 오일 휴가라고, 문상 온 김 팀장이 알려 주었다. 그러고는 보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