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고양이의 부활 / 포공영
당선작> 고양이의 부활 / 포공영 길에서 태어나 길에서 살다 그대로 길이 되어버린 고양이를 보고요, 피자집 아저씨는 굶어 죽은 거라며 슬쩍 고개를 돌리고요. 편의점 아주머니는 자동차 바퀴에 깔려죽은 거라며 질끈 눈을 감아요. 능소화 활짝 핀 빨간 벽돌집 할머니는 쥐약을 먹은 거라며 혀를 끌끌 차고요. 고양이 사료와 물을 챙겨주던 캣맘은 몹쓸 사람들의 짓이라며 울먹 거리지만요. 우리 동네 골목대장 까망이는 죽지 않았어요. 내가 오늘 스케치북에 그린 고양이 마을로 이사 왔거든요. 고양이 마을에 사는 고양이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요. 따뜻한 고양이 분유와 고양이 전용 참치 통조림을 배불리 먹은 후에요. 개박하 향기 물씬한 방석 위에 뒹굴뒹굴 뒹굴다 조금 전 잠들었어요. 한잠 자고 일어나면 인간 세상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