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국제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공룡과 공룡새 - 유희민
공룡과 공룡새 / 유희민 - 김대철이 부동산업자 장 씨에게 - 집을 팔지 않고 버티겠다는 것은 - 값을 올리려는 심사는 아니었다 - 그들에게 동네를 떠난다는 것은 - 생계 포기의 위험한 발상이었다 - 동네 사람들이 손수레 끌고나가 - 주머니 불렸던 해운대 바닷가에 - 어느날 큰 조형물이 들어섰다 - 그 거대한 성에 터를 빼앗긴 - 양갈보 아짐은 눈물을 쏟아냈다 - 사람들은 생계 터를 요구했고 - 구청은 차후 협의를 약속하며 - 서류에 붉은 지장을 찍어갔다 - 그러나 다시 만난 일은 없었고 - 마을에 강제집행은 시작됐다 - 거대한 공룡이 자리잡은 터에 - 봄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 그들의 숫자가 불어날수록 - 공룡새들은 이빨 사이에 낀 - 찌꺼기를 쪼아대기에만 바빴다 드디어 해운대 관광 리조트 건축 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