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경제신춘문예 수필 당선작] 귀촌의 경제학 - 김정용 귀촌의 경제학 / 김정용 1. 가자! 부모님 곁으로 “막내야! 문어는 좀 잡았나?” “아뇨. 아직 문어철이 아니잖아요. 보름정도 지나야 됩니다” “니는 문어도 안 잡고 무신 돈으로 먹고 사노? 내가 걱정이데이”다른때와 달리 온전한 정신이 된 어머니는 제가 뭘 먹고 사는지 걱정이 태산인 모양입니다. 치매가 중증으로 치달으면서 요양병원에 입원하신 후로 하루의 절반은 온전한 정신에 나머지 절반은 자신이 누구인지조차도 모르신지 1년이 되었습니다. 보고 있으면 답답하기도 하고 한스럽기도 한데, 어머니는 오히려 제가 더 답답하다고 합니다. 생각해보니 도시의 삶을 접고 고향으로 돌아왔을 때, 어머니께서는 아버지보다 더 실망하셨습니다.저는 어머니가 마흔이 넘어 얻은 막내아들이었습니다. 중학교를 졸업하고 상급학교 진학을.. 좋은 글/수필 9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