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모래시계 / 김경련
모래시계 / 김경련 어느 날 들어가게 된 유리병 안그때부터 난 시간이 되었어날 보는 사람들은 여러 모습이었지급하게 어디론가 뛰어가는가 하면가만히 지켜보기도 했어 어느 날은 한 아기가 다가오더니아래로 다 흘러내리기도 전에뒤집어 놓기도 했어시간이 흐르고….사람들은 조금씩 변해있었어아기는 훌쩍 소년이 되었지 그땐 날 뒤집지는 않았어대신 나를 오랫동안 바라보더군그리곤 뭔가 중얼중얼…. 자세히 들어보니10분 동안 자기를 소개하는 거였는데듣다가 깜짝 놀랐어내 이야기가 나오는 거야 ‘아주 어릴 적저는 모래시계를 가지고 놀았습니다시간은 되돌려 놔도 쉬지 않고 흘렀습니다그때부터 저는 붙잡을 수 없는 게 시간이란 걸알고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며칠 후 소년은 환호성을 치며 날뛰었어말하기 대회 상장을 흔들면서 말이야나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