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광고(廣告) / 김길전
광고(廣告) / 김길전 파라킨사스 너는 뼛속까지 시린 밤에도 쇄골을 드러낸 가난한 여인의 입술에 걸린 광고가진 것이 그저 빨강 밖에 없네요 추운 것들은 늘 번지려는 색 뿐이에요 낡은 예식장이 생각과 모자를 바꿔 장례식장이 되자 눈이 많이 내리고 대기하던 사람들이 죽었어요 간밤그 신장개업의 담벼락에 어지럽게 나붙은 광고생고무 신발 재고 정리 새 신발 신고 가세요 추운 것들은 늘 발이 젖어요 몸 전체로 광고인 갈치는나무 상자 위 값이 치워진 나부처럼 누웠어요그 은빛 몸을 쓸어 간을 보는 시선에도 동그랗게 뜬 눈 추운 것들은 늘 눈이 커져요 광고는 붉은 과장광고는 춥고 따스함의 의도적 대비광고는 움츠리는 불빛의 촉수 추운 것들은 언제나 끝에 있어요 오늘 파라킨사스는 눈 속에서도 드러낸 가슴이 너무 붉고몇 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