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경상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매미 울음소리 / 김동숙 매미 울음소리 / 김동숙 초인종이 연거푸 울렸다. 나는 소파 쿠션으로 귀를 틀어막았다. 주르륵 땀이 흘렀다. 501호도 대단했다. 그 정도했으면 돌아갈 줄 알았다. 집요하고 끈적거리는 걸로는 능히 목련아파트 금메달감이었다. 저러다 인터폰 고장 내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됐지만 인기척을 내지 않았다. 501호는 포기하지 않고 현관문에 입을 바짝 들이대고 살살 달랬다. “집에 있는 거 다 알아. 아니까 문 좀 열어봐.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어찌나 죽는 시늉을 하는지 내막 모르는 사람이 들었으면 애간장이 녹는다 했을 터였다. “현석엄마가 이러면 내가 정말 서운하다.” 501호의 능청에 결국 소파에서 일어났다. 동네 시끄러워서라도 어쩔 수 없었다. 가뜩이나 단지가 작은데다 문이란 문은 모두 열어두고 지내는 여.. 좋은 글/소설 5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