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전라매일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골드 / 김만성
골드 / 김만성 “하이고 사장님! 걱정하지 마소. 내가 한두 해 골드를 봐온 것도 아니고, 요래 저래 좀 보고 나면 금방 고분고분해지고, 마 얌전한 차로 바뀔겁니더. 사장님이 을매나 요놈아를 애지중지하는지 내 잘 알고 있으니 걱정 마소 마. 뭐 얼라맹키로 그리 얼굴에 근심이 한가득 떠오르면 어쩝니꺼.” 며칠 전부터 골드를 탈 때 쇳소리가 들렸다. 노인의 해소기침 뒤에 이어지는 낮은 숨소리처럼 가르릉 거리는 그 소리가 신경을 거슬렸다. 주행 중에는 양치질을 할 때 갑자기 일어나는 헛구역질처럼 쿨렁거리기까지 했다. 그럴 때는 차가 멎는 것은 아닌가 싶어 핸들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가고 마른 땀까지 바싹 났다. 무슨 사단이라도 일어날까 싶어 점심시간을 이용해 단골 공업사에 들렀다. 노킹현상이라고 했다. 오래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