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깜빡 도깨비 / 김수연
깜빡 도깨비 / 김수연 “김우주!”산이다. 보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산이는 다른 반인데도 쉬는 시간만 되면 우당탕탕 시끄럽게 복도를 달려온다.“오늘은 이름 안 까먹었어?”산이는 나만 들을 수 있게 조용히 속삭였다. 그러고는 뭐가 그리 좋은지 내 등을 퍽퍽 때리면서 웃기 시작했다.“아파!”소리를 꽥 질러도, 눈을 흘려도, 산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우리 반 아이들은 나와 산이를 개그 콤비처럼 생각했다. 오늘은 또 무얼 하나, 티브이 보듯이 지켜보는 거다.“쟤네, 또 시작이네.”“오늘은 우주가 평소보다 빨리 짜증 내는 것 같아.”“산이 웃는 것 좀 봐.”제각각 평가도 서슴지 않는다. 산이는 아이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들어 대면 더욱 신나서 목소리도 행동도 평소의 곱절은 커졌다. 이번에는 큼지막한 두 손으로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