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전북도민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형기(刑期) / 김완수
형기(刑期) / 김완수 갑자기 또 복통이 찾아왔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식당에서 늦은 요기를 할 때쯤 아랫배가 살살 아파 오기 시작했다. 요즘엔 복통이 수시로 찾아왔다. 복통은 처음에 밥때처럼 주기적이다가 차차 문제 수감자들의 행동처럼 돌발적으로 바뀌었다. 나는 불시에 내 몸을 찾는 복통이 두려웠다. 밤은 무섭지 않아도 불쑥불쑥 귓가를 할퀴는 고양이 소리가 섬뜩한 것처럼. 남에게 말 못 할 통증 때문에 큰 곤혹을 치른 적도 있었다. 한번은 일석점호 시간 직전에 찾은 복통을 참을 수 없어 화장실에 갔다가 점호 시간을 놓친 일이 있었다. 나는 그 일로 상관에게 호된 질책을 당했고 경위서까지 써야 했다.예고 없는 복통을 앓은 뒤로 내겐 이상한 습관이 생겼다. 그것은 복통이 찾아올 때마다 효연이를 생각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