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경남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행복한 무진장 / 김임지
행복한 무진장 / 김임지 꼬불꼬불 산모롱이 길을 오른 버스에서 할머니 한 분이 내렸다. 할머니는 숨을 몰아쉰 뒤 좁다랗게 난 길을 따라 올라갔다.툴, 툴, 투르르.멈춘 버스에서 기사아저씨가 내렸다. 얼굴과 몸이 둥글둥글한 아저씨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길게 기지개를 켰다.이마빡에 ‘행복한 무진장’이라는 이름표를 단 버스가 못마땅한지 부루퉁했다.‘쳇, 뭐가 좋아서 콧노래야?’기사아저씨는 둥글한 허리를 이러저리 돌리며 목청을 돋웠다.“음. 공기 좋~다.”‘쳇, 그깟 공기만 좋으면 뭐해!’기사아저씨 말에 또박또박 토를 달던 무진장 깜빡이 눈에 금방 올라온 길이 보였다.겹겹이 이어진 산 사이로 구불한 길이 끝없이 펼쳐져 있다. 쳐다보기만 해도 어지러웠다.‘쓸데없는 산들은 왜 저렇게 많은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