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작] 입수 - 김재필
입수 / 김재필 하염없이 눈물 쏟는 애인을또 하염없는 입맞춤으로 달래본 사람이 알 것이다같은 이에게 다른 피가 돌 때가 있단 사실을 지뢰를 밟았을 때 떠오르는 감정은 아직 발 떼지 않았다는 것너는 위험한 마음으로 바닥을 문지른다 너도 이제 그만 목소리를 내보려 한다그러나 침묵하고 싶지 않을 때에야 침묵다운 무거움이 온다는 걸우린 이제 알고 있다 네 혀에 도달할 문장을 기다린다난간을 벗어나지 못하고 늘어지는 고드름처럼오랠수록 흉기가 되는 조금씩 심장 가까이이 겨울 속으로 완전히 입수하기 전에 함께 해줬던 사람에게 보상 되길 바라며 써 Soli Deo Gloria. 준모 형께 감사하다. 이런 날이 오면 가장 먼저 형의 이름을 쓰고 싶었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언어로 가해자도 피해자도 되고 싶지 않다. 그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