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라무의 종이 비행기 / 이순진
라무의 종이 비행기 / 이순진 나는 책입니다. 권정생 작가님이 쓰신 몽실 언니지요. 몽실 언니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드라마까지 만들어진 유명한 책입니다. 하지만 2007년 개정 2판 68번째로 태어난 저는요, 비운의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현서 방 책장에 꽂혀 있었습니다. 현서에게 단 한 번도 읽히지 않은 채, 하루하루 헌 책이 돼 가고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상자에 갇혀 어딘가로 가고 있는 중입니다.“도대체 어디로 가는 걸까?”“설마, 신문이 말하던 재활용 공장은 아니겠지?”낡은 동화책의 말에, 함께 갇혀 있던 책들이 모두 입을 다물었습니다. “아휴, 이 바보들. 산악인 아저씨가 그랬잖아. 우리는 히말라야 셰르파족 마을 도서관에 기증될 책들이라고.”오는 내내 잘난 척을 하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