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라매일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택배 / 박시안 택배 / 박시안 계산대 앞에 놓아둔 핸드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택배기사의 전화라는 걸 연수는 발신번호를 확인하지 않고도 알 수 있었다. 이 시간에 전화를 걸 사람은 택배기사 밖에 없었다. 연수는 전화기로 손을 뻗으며 마트 출입구 쪽을 살폈다. 열 체크를 마친 사람들이 소독제를 손에 바르거나 카트 손잡이를 닦으며 매장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다. 저녁시간이 가까워오면서 매장 안에 하나둘씩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감염병이 유행하면서 불황이 이어졌지만 연수가 계산원으로 일하는 대형 마트는 한 번도 문을 닫지 않았다. 확진자가 늘어나고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지면 오히려 마트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매출이 올랐다. 그럴때면 소문처럼 떠돌던 감원 이야기도 잦아들었다. 할인특가 방송이 나오는 정육코너로 사람들이 몰.. 좋은 글/소설 2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