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광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버스는 오지 않는다 / 백승권 버스는 오지 않는다 / 백승권 6시 30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인사를 하고 건물을 나왔다. 퇴근길. 한달 빠르다는 추위는 매서웠다. 녹색불을 향해 발걸음이 빨라졌다. 정지선 뒤 줄 선 차량들의 헤드라이트가 횡단보도를 밝혔다. 가로수들이 별빛을 가리고 있는 보도블록을 지났다. 왼쪽으로 꺾으면 빵과 커피를 파는 가게가 줄 세워져 있었다. 마주오는 사람들을 피해 뚜벅뚜벅 걸었다. 다시 녹색불이 보였고 금새 빨간불로 바뀌었다. 기다린 후 다시 건넜다. 은행 앞을 지났다. 마주 걸어오는 사람들 중엔 중국인들이 많았다. 관광객들이었다. 두 돌도 지나 보이지 않은 아이들이 찬바람에 맨 얼굴을 내밀고 있었다. 같은 색의 패딩을 걸친 연인과 팔짱을 낀 중년 남녀가 어깨 옆으로 지나갔다. 다시 왼쪽으로 꺾었다. 오색 불.. 좋은 글/소설 7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