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버선 한 척, 문지방에 닿다 / 백점례 버선 한 척, 문지방에 닿다 / 백점례 참 고단한 항해였다거친 저 난바다 속풍랑을 맨손으로 돌리고 쳐내면서한 생애, 다 삭은 뒤에 가까스로 내게 왔다 그 무슨 불빛 있어예까지 내달려 왔나가랑잎 배 버선 한 척 나침반도 동력도 없이올올이 힘줄을 풀어 비바람을 묶어낸 날 모지라진 이물 쪽에 얼룩덜룩 번진 설움다잡아 꿰맨 구멍은 지난 날 내 죄였다자꾸만 비워낸 속이 껍질만 남아 있다 꽃무늬 번 솔기 하나 머뭇대다 접어놓고주름살 잔물결이 문지방에 잦아든다어머니, 바람 든 뼈를꿈꾸듯이 말고 있다 "아픈 마음 어루만져주는 시조" 세상에 태어나서 늘 나에게 기쁨만을 안겨준 아들이 큰 수술을 받고 중환자실에 누워있는 날이었다. 이틀째 잠도 못 자고 먹지도 못하고 걱정을 하고 있는 나에게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신춘문.. 좋은 글/시조 5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