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전남매일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보스를 아십니까 / 김만성
보스를 아십니까 / 김만성 후계자 면접을 보러왔다는 젊은이가 구두방문을 열고 들어왔다. 추위 때문인지 젊은이의 뺨이 유난히 붉었다. 나는 손짓으로 자리를 권하고는 찬찬히 젊은이를 바라보았다. 젊은이가 다시 일어나 공손하게 인사를 했다. “면접 전에 자네 구두를 닦아주려는데 괜찮겠나?” 비즈니스 정장을 입은 젊은이는 쭈뼛거리다가 구두를 벗어 건네주었다. 버클로 포인트를 준 슬립온 스타일이었다. 끈이 있는 옥스퍼드에 비해 캐주얼 하지만 정장에도 어울리는 구두였다. 대개 손님들의 구두에서는 쿰쿰한 발냄새가 나는데 그의 구두에서는 아로마 향이 풍겼다. 이질적인 향 때문인지 재채기가 나오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았다. 구두를 뒤집어보니 굽 좌우가 비슷하게 닳아있다. 반듯한 걸음걸이를 가진 사람이구나 싶었다. 나는 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