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6일 – 눈 위를 걷다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는 해발 800m나 되는 비교적 높은 지대에 위치해있습니다. 어디서든 고개만 들면, 길게 뻗은 톈산 산맥이 만년설을 간직한 채,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남쪽 지방에 살다보니, 눈을 보기가 싶지 않습니다. 하얗게 쌓인 눈이 반갑게 느껴집니다. 밟았을 때, 느껴지는 소리는 한국의 눈과는 약간 달랐습니다. 한국의 눈과 같이 ‘뽀드득’ 소리가 나길, 기대했을지 모릅니다. 귀를 의심하고 다시 모래처럼 쌓은 눈을 밟았을 때, 비로소 고개를 들어보니, 이국땅임을 새삼 느낍니다. 키르기스스탄의 눈은 잘 뭉쳐지지도 않습니다. 모래처럼 부드러워 눈싸움을 해도 아프지 않습니다. 마치 차가운 손길이 닿듯 신선하기만 합니다. 설국에서 겪는 하루는 길거리 탐방으로 시작해서 끝이 났습니다. 한국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