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수어(手語) 배우기 / 김이령
당선작> 수어(手語) 배우기 / 김이령 손끝에서 부푸는 말 둥글게 빚어진다 듣지 못한 아이들은 손으로 글썽이고 모음은 부스러기가 많아서 따스하다 창밖엔 소리 없이 떠다니는 흰 눈들 손으로 빚어놓은 새들이 눈을 뜨면 첫 눈은 입을 벌린 채 가만히 녹아간다 침묵으로 세상은 환하게 오는 거라 꿈결에 처음 듣는 자신의 목소리에 말들은 잇몸을 가져 벙긋이 태어난다 당선소감> 모래알 줍는 심정으로 시조 지킬 것부족한 작품을 당선작으로 선택해주신 심사위원님께 머리 숙여 감사 드립니다. 시조를 쓰는 동안 지치거나 어려운 순간이 올 때마다 마지막까지 제 시조를 선택해주신 선생님들의 고민과 응원을 기억하겠습니다. 시조를 공부할 때마다 그 깊이와 울림에 대해 매번 감동하고 있습니다. 말이 넘치는 제 언어는 표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