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불교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숲속의 우정 / 한상희
숲속의 우정 / 한상희 숲으로 둘러싸인 작은 절 마당입니다. 산 중턱이라 새소리만 이따금 들려오는 고요한 곳이지요. 이곳이 무탈이의 집입니다. 무탈이는 다리가 짧은 개입니다. 아주 어릴 적 주인에게 버려져 숲속을 헤매다가 여기까지 왔지요. 한참을 먹지 못해 거의 걷지도 못하고 쓰러져있는 무탈이를 스님이 발견해 데리고 왔습니다. 스님의 간호가 극진했던지 며칠 후부턴 죽도 먹게 되고 꼬리도 흔들게 됐지요. 더는 아프지 말고 튼튼하게 자라라고 무탈이란 이름을 지어 주셨습니다. 이름처럼 무탈이는 탈도 한번 안 나고 점점 씩씩해져 의젓한 개가 되었습니다. 사람이 거의 오지 않는 산속 절이라 무탈이는 늘 심심합니다. 나비를 보거나 새들만 지나가도 달려가 보고, 멀리서 고라니 소리가 나면 컹컹 짖어 봅니다. 가끔 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