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당선작] 스마일 점퍼 / 조우리 스마일 점퍼 / 조우리 눈꺼풀 위로 쌓인 생애의 나지막이 그림자 당기면서 저 혼자 저무는 때 대머리 독수리처럼 감독만이 너머였다 녹말가루 풀어지듯 온몸을 치울 때까지 일 년에 쓰는 시가 몇 편이 되겠는가 평생을 바치는 것은 무엇쯤이 되던가 제 높이 확인하고 저려오는 가슴처럼 꽃봉오리 깊은 곳에 진심이 울었겠지 끝없이 닿는 중인데 그 끝 간 데 넘는 사람 죽었던 문장마저 혀끝으로 몰고 가서 흥건히 마른 허공 핥아 보던 나무의 피 돌이켜 떨어지는 순간 칸타빌레 붉디붉다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9년 소중한 선물 받은 듯 울컥 조금 멀리 왔을 뿐인데 덜컥 소중한 선물을 받은 것 같아 가슴이 저립니다. 9년이라는 응모 기간 동안의 주마등이 스칩니다. 떨어질 때마다 또다시 글을 쓰게 만드는 무언의 지표가 마음속에 있었.. 좋은 글/시조 약 1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