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경상일보 신춘문예 동시 당선작] 시계 / 주하
시계 / 주하 우리집처럼세 식구다 학교수업마치자마자영어학원마치자마자수학학원마치자마자태권도… 하루 종일돌고 도는 난,분명초침일거야 하지만 안다 내가 아프면시침도 분침도딱, 멈춘다는 것을 책 욕심 많은 독자의 마음으로 매진 아주 깊은 잠. 꿈을 꿨다. 경상일보 1월1일자 1면을 받아 든 장면이다. 지금까지 꿈을 믿은 적 없었지만 100% 당선 꿈이라 확신했다. 다만 이미 당선통보를 전화로 받고 난 날 밤에 꾼 꿈이니까. 살면서 내 삶이 아닌, 내 길이 아닌 곳엔 관심도 없었다. 그래서 난 항상 늦었다. 그런 자식을 기다리는 엄마 아빠께 늘 죄송하고, 그런 남편을 기다리는 아내에게 늘 고맙고 미안한 마음만 앞설 뿐이다. 여전히 글 욕심보다 책 욕심이 많은 독자다.세상에 독자보다 훌륭한 작가는 있을 수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