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영남일보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야드 / 임채묵
야드 / 임채묵 야드는 담금질을 기다리는 철판처럼 달아올랐다. 바다를 향해 직선으로 뚫린 중앙로가 그늘 한 뼘 없이 지글거렸다. 옆으로 빛바랜 하늘색 공장 건물들이 삼각 지붕으로 솟아 있고, 대형 블록들이 늘어서 일광의 직격을 견뎌내고 있었다. 중앙로 끝 야적장에는 녹이 묻은 철판들과 비닐에 싸인 의장품들이 바닷바람을 맞고 있고, 지게차 한 대가 포크 위에 널찍한 철판을 얹은 채 힘겹게 방향을 돌렸다. 바퀴가 철판의 무게만큼 눌려 지면을 버텼다. 늘어진 철판 끝으로 마른 먼지가 부스러져 내렸다. 일 년 째 보아왔지만 여전히 자신을 외지인으로 만드는 풍경이라 생각하며, 성환은 허리를 숙였다. 안전화의 지퍼를 내리고 안전제일 마크가 새겨진 주황색 각반을 풀었다가 바짝 당겨 바짓단을 여몄다. 삐져나온 바짓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