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국제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외계인과 용감한 녀석 / 안효경
외계인과 용감한 녀석 / 안효경 여기는 지구다요. 내가 지구에는 왜 왔냐요? 엄마를 만나러 왔다요. 엄마가 왜 지구에 있냐요? 그건 아직 모르겠다요. 아마 엄마를 만나면 알게 되겠다요. 아무튼 나는 현재 엄마를 찾기 위해 지구의 미개한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요. 내 말투가 이상한 건 아직 지구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다요. 지구 아이들이 저녁을 먹으러 가서 텅 비어버린 놀이터는 이제 내 차지다요. 미끄럼틀 아래 엎드려 노을이 물든 하늘에서 고향별을 찾고 있었다요. 배에서는 꼬르륵 물 빠지는 소리가 난다요. 지구에서 적응하기 제일 힘든 게 배고픔이다요. 고향별에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노릇한 생선구이가 툭 튀어나올 텐데…. 여기 지구는 미개해서 직접 사냥을 해야 한다요. 아직까지 지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