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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선작>

 

   외계인과 용감한 녀석 / 안효경

 

  여기는 지구다요. 내가 지구에는 왜 왔냐요? 엄마를 만나러 왔다요.

  엄마가 왜 지구에 있냐요? 그건 아직 모르겠다요. 아마 엄마를 만나면 알게 되겠다요. 아무튼 나는 현재 엄마를 찾기 위해 지구의 미개한 아파트에 거주 중이다요. 내 말투가 이상한 건 아직 지구 언어에 익숙하지 않아서다요.

  지구 아이들이 저녁을 먹으러 가서 텅 비어버린 놀이터는 이제 내 차지다요. 미끄럼틀 아래 엎드려 노을이 물든 하늘에서 고향별을 찾고 있었다요. 배에서는 꼬르륵 물 빠지는 소리가 난다요. 지구에서 적응하기 제일 힘든 게 배고픔이다요. 고향별에서는 버튼 하나만 누르면 노릇한 생선구이가 툭 튀어나올 텐데…. 여기 지구는 미개해서 직접 사냥을 해야 한다요. 아직까지 지구 환경에 적응하지 못해서 오늘도 하루 종일 굶었다요. 내 정체를 모르고 접근하는 누군가가 있다요.

  “와아! 예쁜 고양이다.”

  지구 아이, 성별은 남, 나이는 대략 12세 정도, 나를 처음 본 반응은 보통 지구인들과 같다요. 아직 내 정체를 파악 못 했다요. 그렇다면 내 정체를 눈치채게 하겠다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보였다요. 이제 내 정체를 알게 되면 대개 두 가지 반응 중 하나가 나올 것이다요. 하나는 인상을 찡그리며 자리를 피하는 것, 다른 하나는 나를 쫓아내는 것이다요.

  그런데 녀석은 멈칫하며 눈을 크게 뜨더니 오히려 내게 손을 내밀었다요. 아주 드물게 우리를 환영하는 지구인도 있다요. 나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절룩거리며 녀석에게 다가가 고향별 인사로 녀석의 손바닥을 핥았다요. 가까이 와서 본 녀석의 몰골은 머나먼 우주에서 지구로 떨어진 나보다 못해 보였다요. 눈 옆에 파란 멍 자국도 있고 입술은 찢어져서 피가 말라붙어 있었다요. 옷은 어디서 뒹굴었는지 먼지투성이고 무릎도 까지고 긁혔다요.

  “배가 고픈가 보구나. 엄마는 회사일 때문에 늦게 오시니까 나랑 같이 우리 집에 가자.”

  녀석은 나를 번쩍 안아 들더니 자기네 집으로 데려왔다요. 녀석은 냉장고에서 우유를 꺼내서 냄비에 붓고는 따뜻하게 데워서 내게 내밀었다요. 내가 할짝할짝 핥아 먹는 모습을 보더니 녀석도 배가 고픈지 남은 우유를 마셨다요.

  “영민아, 엄마 왔다.”

  열린 문으로 찬바람이 들이치며 녀석의 엄마가 들어 왔다요. 나는 깜짝 놀라 녀석의 다리 뒤에 숨었다요.

  “어! 엄마! 오늘은 일찍 오셨네요.”

  “응, 다행히 일이 일찍 끝나서…. 어머! 너 얼굴이 이게 뭐니?”

  “아! 학교에서 피구를 했는데 공을 얼굴로 받아 버렸어요. 헤헤.”

  “어휴, 조심 좀 하지. 연고 발라야겠다.”

  “씻고 제가 바를게요. 엄마는 들어가서 쉬세요.”

  “그래, 근데 네 뒤에 뭐가 움직인 것 같은데…. 어머나! 세상에! 고양이잖아.”

  “어…엄마, 주인이 없는 고양이 같은데 제가 키우면 안 돼요?”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니! 저런, 다리도 하나 없네. 재수 없으니까 얼른 내보내.”

  “다리 하나 없다고 재수 없다니…. 그럼, 손가락이 네 개인 저도 그렇겠네요. 안 그래도 사손이라고 놀리는데….”

  “뭐? 기껏 고양이랑 너랑 같니? 도대체 누가 놀렸다는 거니? 엄마가 혼꾸멍을 내 줄 테니까.”

  “아, 아니에요. 고양이 데려다주고 올게요.”

  나는 귀가 착 달라붙어서 녀석의 다리 뒤에서 슬금슬금 기어 나왔다요. 녀석은 나를 안고 다시 놀이터로 갔다요. 알고 보니 녀석도 나와 같은 외계인 취급을 받고 있었다요. 그래서 내 정체를 알고도 피하거나 쫓아내지 않고 쉽게 다가온 거였다요.

  “아롱아, 미안해. 우리 엄마가 나쁜 사람은 아니야. 혼자 힘으로 나 키우느라고 피곤하고 지쳐서 그래. 대신 내가 매일 너 먹을 거 갖다 줄게.”

  아롱이? 녀석이 나를 부르는 이름이 마음에 들진 않지만 매일 먹을 것을 갖다 준다고 하니 참기로 했다요.

  다음날, 녀석은 약속대로 참치통조림을 가지고 왔다요. 납작한 그릇에 부어준 참치를 먹는 동안 녀석은 내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었다요. 머리를 쓰다듬게 두는 건 우리별에서 믿는다는 표시다요. 오랜만에 느끼는 평화로운 저녁이다요.

  창수 패거리가 나타나서 깨기 전까지는 말이다요. 내가 볼 때 지구인들 대부분은 평화를 싫어한다요. 그중에서도 창수 패거리는 평화를 끔찍이도 싫어해서 나와 같은 외계인뿐만 아니라 자기들보다 약한 존재를 못살게 괴롭히는 악당이다요.

  “어? 이영민, 쥐새끼처럼 도망 다니더니 여기서 덜 떨어진 고양이랑 놀고 있었어.”

  “큭큭큭, 진짜 끼리끼리 논다.”

  “너 우리한테 빚진 거 있지.”

  창수가 내 밥그릇을 발로 차며 녀석에게 시비를 걸었다요.

  “아…알았어. 줄 테니까 아롱이 괴롭히지 마. 오늘은 이것밖에 없어.”

  녀석이 주머니에서 접힌 종이를 꺼내 창수에게 내밀었다요. 그건 지구인들이 가장 아끼는 돈이다요. 안 돼! 우리 외계인은 힘에 굴복하면 안 된다요. 맞서 싸워야 한다요. 나는 녀석에게 주면 안 된다고 소리 질렀다요.

  “갸르릉, 갸르릉…야옹! 야옹!”

  안타깝게도 녀석은 내 말을 알아듣지 못 했다요. 할 수 없이 나는 창수에게 직접 대들기로 했다요. 내 날랜 몸을 활처럼 당겨서는 창수를 향해 날아갔다요.

  “뭐야! 이 고양이가 미쳤나?”

  아! 역시 악당은 세다요. 아직은 정의가 승리할 때가 아니다요. 창수는 날아오는 나의 몸통을 한 손으로 잡아채서는 내 목을 콱 움켜쥐었다요. 나는 온몸을 버둥거리며 창수의 얼굴이라도 할퀴려고 발을 뻗어 봤다요. 불행히도 우리 외계인은 손과 발이 짧아서 닿을 수가 없었다요. 도리어 창수의 화만 돋우고 말았다요. 창수가 내 꼬리를 잡아서는 마구 잡아당기려 할 때였다요.   “땡!” 어디서 종 울리는 소리가 난다요.

  “아야얏! 이게 뭐야!”

  녀석이 투수 폼으로 내 밥그릇을 창수 머리를 향해 날린 거였다요. 정통으로 머리를 맞은 창수가 머리를 감싸고 비명을 질렀다요. 그 바람에 놓여난 나는 앞발로 창수의 못된 손등을 긁어주고는 녀석에게 얼른 도망을 갔다요.

  “아롱이 괴롭히지 말라고 했잖아.”

  “아이 씨! 가만두나 봐라. 야! 저것들 잡아! 빨리.”

  창수의 명령에 창수 패거리가 우리를 향해 덤볐다요. 진짜 치사하다요. 저쪽은 창수까지 4명이고, 우리는 2명뿐이다요. 녀석도 상대가 안 되겠다고 느꼈는지 나를 향해 소리 질렀다요.

  “아롱아! 도망가자! 달려!”

  어쩔 수 없이 일단은 후퇴다요. 이 기회에 내 달리기 실력을 확실히 보여주겠다요. 저 먼 우주에서 지구를 통과할 때 강한 파동으로 다리 하나가 잘려나가긴 했지만, 우주에서 여기까지 온 실력이다요. 창수 패거리 따돌리기는 문제 없다요.

  “어? 아롱아 멈춰! 도로로 달려 들어가면 위험해!”

  나도 모르게 지구 도로로 뛰어 들었다요. 녀석이 나를 붙잡아 안는 순간 “빠아앙”소리를 지르며 우리를 향해 달려드는 자동차가 보였다요. 나는 눈을 찔끈 감고 지구를 통과할 때 사용했던 내 능력을 발휘했다요. 자동차에 부딪히기 직전, 온몸의 에너지를 끌어모아 녀석의 주변에 방어벽을 쳤다요. 곧이어 “끼이익” 하는 자동차 급정거 소리와 “털썩”하며 무언가 무너지는 소리가 들렸다요. 녀석이 나를 안고는 자동차 앞에 쓰러졌다요. 지구인들의 신고로 구급차가 달려오고 나는 기절한 녀석에게 안긴 채, 함께 병원으로 실려 갔다요. 구급차에 오르면서 보니까 우리를 바짝 뒤쫓아 오던 창수 패거리는 구급차와 함께 출동한 지구 경찰에게 끌려가고 있었다요.

  병원에 온 녀석은 다행히 크게 다친 곳은 없었다요. 내 능력 덕분에 약간의 타박상만 입었을 뿐이다요. 오히려 놀란 녀석이 기절하면서까지 내 목을 꽉 끌어안아서 내 꼴이 더 말이 아니었다요.

  “얘, 크게 안 다쳐서 정말 다행이다. 네 엄마에게 연락했으니까 곧 오실 거야. 그 고양이는 씻기고 주사도 맞아야 하니까 잠깐 데리고 갈게.”

  나는 무시무시한 지구 간호사 누나에게 안겨 거품 목욕을 당하고 주사를 맞고 목에 붕대도 감았다요. 외계인 체면이 말이 아니다요.

  “참 예쁜 고양이네. 가엾게도 사고를 당했나 보구나. 많이 아팠겠다.”

  지구 간호사 누나는 내 다리를 보고 “쯧쯧쯧” 혀를 찼다요. 응? 무슨 말이다요? 이건 내가 외계인이란 증거다요. 지구인 대부분이 나만 보면 이상한 눈초리로 보고 피한다요.

  다시 녀석의 병실에 갔더니 녀석의 엄마와 창수 악당, 그리고 악당의 엄마가 와 있었다요.

  “얼른 손이 발이 되도록 잘못했다고 빌어. 아휴! 내가 장사하느라 바빠서 이 녀석이 이런 나쁜 짓을 하는 줄도 모르고…. 미안하다. 이 녀석이 두 번 다시는 이런 짓 못하도록 단단히 혼을 낼 테니까 한 번만 용서해주렴.”

  “미…미안해. 나도 네가 차에 부딪혀서 어떻게 되는 줄 알고 정말 놀랐어. 다시는 괴롭히지 않을게. 다른 녀석들도 반성하고 있어.”

  제 엄마에게 귀를 잡힌 창수 악당이 눈물, 콧물을 뚝뚝 흘리며 녀석에게 잘못을 빌고 있었다요. 녀석이 얼굴을 붉히며 괜찮다고 말했다요. 쳇! 우리 외계인은 마음이 너무 넓은 게 탈이다요. 나는 쉽게 용서해주지 말라고 녀석의 환자복 앞자락을 앞발로 긁었다요.

  “아! 아롱이한테도 사과해. 그럼 용서해 줄게.”

  이번에는 녀석이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다요. 창수 악당이 째려보는 제 엄마의 눈치를 보더니 머뭇거리며 내게 말했다요.

  “고양이… 아, 아니… 아롱아, 미안해. 내가 발로 차 버린 네 밥은 다시 사줄게.”

  역시 이 정도의 사과는 받아야 용서할 수 있다요. 결코 먹을 것 때문에 용서한 건 아니다요. 아까도 말했지만 우리 외계인은 그 정도로 속이 좁지 않다요.

  나는 요즘 녀석의 집에 얹혀살고 있다요. 녀석의 엄마가 동지를 버릴 수는 없다며 나를 받아줬다요. 착한 지구인이 된 창수는 일주일에 한 번은 내가 먹을 걸 가져온다요. 이제는 지구 말도 익숙해졌다요. 말투를 바꾸지 않는 건 내 맘이다요. 아무튼 엄마를 찾을 때까지는 나도 지구인으로 살아야겠다요.





  <당선소감>


   "꿈이 현실로 될 수 있단 희망 선물하고파" 


! 안녕하세요. 혹시 꿈을 자주 꾸시나요?

저는 원래 허황된 꿈을 잘 믿지 않는 비딱한 어른이라 꿈을 잘 꾸지 않습니다. 그런데 동화를 쓰면서부터 자주 꿈을 꾸게 되었습니다. 주로 제 동화 속 주인공들이 꿈에 나타나 이렇게 해 달라, 저렇게 해 달라 시끄럽게 저를 괴롭힙니다. 가장 오랫동안 저를 괴롭힌 녀석을 신문사로 떠나보낸 날 밤, 눈 속에서 다이아몬드 반지를 발견해 손가락에 끼는 꿈을 꿨습니다. 로또를 사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당선 소식에 왈칵 울음부터 터졌습니다.

그동안 꿈에 나타난 녀석들에게 시달리느라 잠을 못 잤는데, 당선 소식이 있던 날 밤은 제 목소리가 인정받은 것이 너무나 설레서 잠을 못 잤습니다. 동화를 쓰면서 제 안에서 샘물처럼 퐁퐁 솟아나는 에너지가 놀라웠습니다. 게으르고 소심했던 제가 동화 앞에서는 바빠지고 용기를 내게 됩니다. 이제 스스로를 정의로운 삐딱이로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앞으로도 제 마음이 즐거워서, 행복해서 외치는 제 안의 소리를 맘껏 내 볼 생각입니다. 그래도 된다고 제 목소리를 인정해 주시고, 새로운 시작을 열어주신 국제신문과 이금이 선생님, 배유안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설렘이 지나가고 나니 등단의 무거움에 두려워지네요. 이제 또 두려움 때문에 잠을 못 이룰 수도 있겠네요. 이 두려움을 몰아내고 행복한 동화를 쓰기를 위해 한 발 한 발 단단히 디디며 나아가겠습니다.

제 아이들뿐만 아니라, 꿈을 꾸고 있는 평범한 이들에게 꿈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갈라진 시멘트 틈새를 비집고 올라오는 민들레처럼 따뜻한 위로가 되고 의지가 되는 동화를 쓰겠습니다.

함께 웃고 떠들면서 격려와 칭찬으로 힘이 되어 준, 안동도립도서관 동화공작소 문우들과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싶습니다. 끝으로, 열성적인 비판으로 응원해 준 사랑하는 가족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 1968년 대구 출생.

  ● 영남대학교 국어교육과 졸업. 

  ● 현재 경북 안동에서 국어·논술 지도.


 

  <심사평>


  "다양한 소재와 참신한 스토리 방식 반가워"


  전국 각지에서 응모해온 작품이 AI, 우주여행, 아동 억압, 성폭력, 동물 사랑, 지구 환경, 세계 평화, 가족 해체, 빈부 격차, 갑질 문화 등 다양한 소재로 미래 작가들의 손에 다뤄졌다는 점, 시선을 끌 만한 스토리 방식이 시도된 점을 보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하지만 소재에 대한 깊은 통찰이 없는 얄팍하고 뻔한 서사, 기존 작품들과 흡사한 구태의연한 작품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좀 식상한 표현이지만 신인의 패기와 참신한 시선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키기에는 아쉬움이 많았다.

엄마들은 여전히 숙제 다 했니?’ ‘ 학원 가야지같은 대사를 읊고, 아이들 소원은 대부분 새 게임기였으며. 아이들의 할머니는 입술이 쪼글쪼글하거나 등이 굽은, 독자가 아닌 작가의 할머니를 묘사한 경우가 허다했다.

시골 할머니 집에 가 있는 아이들의 부모는 거의가 부도가 났거나 가출, 이혼하여 할머니와 이웃들이 혀를 차대서 아이들에게 2차 피해를 주고 있었다. 무엇을 가지고 무엇을 이야기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참신성도 있고 의욕도 있었으나 그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말할 것인지 고민이 부족했고, 더 아쉬운 것은 매력 있는 인물 창조에 소홀했다는 점이다. 그 선을 넘겨 본선에서 논의된 작품은 세 편이었다.

이단 옆차기로 벽 허물기는 고급 아파트와 산동네 사이에 어른들이 만든 벽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벽과 연결해, 공존하는 인간의 삶을 조명한 발상과 스토리 진행은 좋았으나 주제 표출이 다소 노골적이어서 독자에게 사유할 여백을 주지 않고 강요하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게 흠이었다.

초록의자는 폭력이 오가는 부부 싸움이 지나갈 동안 이웃집 현관 앞에서 불안하게 시간을 보내는 아이와 그 아이의 존재를 눈치 채고 가만히 의자를 내어놓은 아이 이야기로 안정감 있는 스토리와 인물의 심리 표현이 호감을 주었다.

외계인과 용감한 녀석은 길고양이와 아이가 등장하는 흔한 소재였으나 가여운 동물과 착한 아이설정이 아니라 길고양이를 처음부터 외계인으로 설정해 그 시선으로 인간과 접선하는 스토리 진행이 자연스럽고 어휘 선택과 문장 구사에 유머가 넘쳐 유쾌하게 읽혔다. 캐릭터 창조에도 성공하여 당선작으로 뽑는 데에 이견이 없었다.

훌륭한 작가로 성장할 것을 기대한다

 

심사위원 : 이금이, 배유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