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강원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올리버와 앤 / 이지영
올리버와 앤 / 이지영 “그거 어디서 났어?” 물류 유통형 로봇 분류번호 A - 58973, 올리버는 펜이 들고 온 동물에 고개를 갸웃했다. 펜은 조금 들떠 있어 보였고 무서워하는 것 같기도 했다. 펜은 조사를 나올 때마다 올리버에게 자기가 발견한 동물과 식물들을 가져와 소개해주었다. 이번에도 그런 동물이겠거니 싶어 올리버가 묻자 펜은 자신의 품에 안겨 있는 동물을 가리키며 말했다. “인간 아이.” “인간? 멸종동물로 지정된 그거?” “응. 인간 아이야. 그것도 여자아이.” 올리버는 펜이 데려온 여자아이를 보았다. 여자아이는 머리가 산발이었고 동물 가죽을 대충 둘러 옷처럼 입고 있었다. 올리버의 전자칩에 저장된 인간의 모습하고는 달라서 진짜 인간인지 구별이 가지 않았다. “장난치지 마. 인간 여자애가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