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 - 이미례
'시계 수리점의 아기 고양이' 시계 수리점 난롯가에서 할아버지가 졸고 있어요. 할아버지는 오전부터 졸아요. 시계 수리를 하러 오는 사람이 없거든요. 예전에는 이 도시에 시계 수리점이 여럿 있었지요. 시계를 차는 사람이 드물어지면서 수리점도 줄어들었어요. 지금은 공원 입구 건너편에 하나만 남아 있답니다. 물주전자가 보글보글 끓고 있는 난롯가에서 할아버지는 잠이 들었어요. 작은 소리로 잠꼬대를 해요. 꿈속에서 옛 친구들과 이야기꽃을 피우나 봐요. 먹구름이 하늘에 듬성듬성 박혀 있어요. 구름 그림자가 공원 숲에 드리워졌어요. 숲에는 다람쥐, 까치, 고양이들이 삽니다. 해거름이 되자 공원에서 놀던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어요. 공원 입구의 시계탑은 언제나처럼 정확한 시각을 알려주며 서 있었고요. "또오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