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부산일보 신춘문예 희곡 당선작] 잃어버린 계절 - 손상민
잃어버린 계절 / 손상민 등장인물 남편, 아내, 시어머니 늦가을 오후. 낡은 주택 2층의 거실 중앙이 무대. 객석에서 마주보이는 창에는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 가지의 윗부분이 보인다. 간간이 바람이 불어 은행나무 잎이 하나 둘 땅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거실에는 3인용 소파, 낮은 좌식 테이블과 방석이 놓여있다. 무대 우측에는 좁은 부엌의 일부가 보이고 창 옆에는 화장실로 가는 문이 있다.낡은 것과 새 것이 섞이고 육중한 것과 가벼운 것이 섞여있는 부조화한 인테리어. 신문, 뜨개질거리, 바느질 뭉치가 여기 저기 나뒹구는 어수선한 분위기다.거실 바닥에서 다소 육중한 체구의 여자가 누워 두 손과 두 발을 붙인 채 쭉 뻗었다가 접는 운동(합장합족 운동)을 과장되게 열중해서 하고 있다. 시멘트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